알고보니 난 세컨드였다 - 단편
저는 퍼스널트레이너 일을 하고 있는 20대중반의 여자트레이너입니다
이 일을 해온지는 고등학교졸업을 하기 전부터 해와서 이제 잔챙이수준을 겨우 모면했지요
이 헬스장이란 곳은 사람의 건강보단 여자들은 스키니를 입기 위해서, 남자들은 반팔티를 꽉 채우는 팔뚝을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지요..
그래서 안내데스크는 "센터의 꽃"이라는 명칭이 있을 만큼 예쁘고 젊은 여자를 새워놓고
헬스트레이너들도 몸이 비루하거나 후질그래하면 회원들에게 인기가 없지요....
매번 남자들만 박실박실한 곳에 같이 있다보면,
다 그런건 꼭 아니지만 매너와 유머, 탄탄한 근육과 말빨을 소유한 훈남 헬스트레이너에게
소녀, 숙녀, 처녀, 유부녀할꺼 없이 지대한 추파를 받지요
이 형(트레이너)들이 여자회원들에게 받는 관심과 사랑, 때론 선물과 간식들을 받아먹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참 우리 형들은 여자가 쉽습니다..
정말 회원님 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다 형들의 여자가 되는 거져....
11시 12시에 일이 끝나니 항상 바빠보이고, 여자도 많을 것 같고, 다른여자한테 잘 해주는게 질투가 나도 직업특성상 질투를 하기도 그런....
정말 참 좋은 형들이지만 남자친구로 발전하기엔 정말 어려움이 많은.....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이란게 그렇게 컨트롤 한다고 되는건 아니드라구요....
저는 팀장님의 집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간 같은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니 서로 느끼는 감정을 더 이상 속일 수가 없었지요....
너무너무 인기가 많아서, 이미 서로가 알듯이(저 또한 트레이너이니) 애인으로 트레이너는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안돼, 안돼 안돼 안돼안돼 돼 돼 돼되 되 되 되되 되 되///
가 되어버렸습니다...ㅎ
저는 오랜만에 찾아온, 그리고 너무 오래 참아온 감정을 마음 껏 표현했고,
팀장님은 항상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있자나.. 세상엔 해도 되는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되는 말이 있어.... 그리고 사람입은 참 교활해서, 와전되고 왜곡되서 너나 나나 센터에서 알면 좋을 게 없어"
"또 여자트레이너는 남자트레이너와 다르게 저 여선생은 누구와 사겼던 사람이야 라는 꼬리표가 붙어..그런거 정말 안좋잔아...."
라고하면서 여자인 제가 직장 내에서 여러 사람 입에 올라 상처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지요..
그때 저는 이 일을 몇년동안 하면서, 그러한 베려까지 생각하는 이 남자에게서 듬직함과 깊은 속마음에 놀라고 감동을 받았지요...
그래서 우리는 극소수의 친한 트레이너 몇명 말고는 우리사이를 철저히 비밀로 했답니다.....
하지만 핑크빛 러브스토리를 꿈꾸던 저는
주중 내내 일을 하고 주말엔 놀기보단 쉬고 싶어하는 팀장님은, 만날 때마다 너무 지친 표정과 피곤한 기색이 역역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피곤해도 한참 좋을 때인데 같이 여행도 가고 싶고, 다정하게 둘이 갖는 시간을 사랑표현과 웃음으로 가득 차길 바랬던 우리의 연애 생활은...
점점 섭섭함과,
일방적으로 이해만 하려는 제 모습,
그리고 저를 여자로 보기보단 부하직원 다루듯이 건조하고 무뚝뚝한 모습은 하나 씩 상처가 되어가고....
밝고 명랑한 모습이 매력적이였고 그 모습에 반했다고 했던 팀장님도,
어느센가 변해가는 제 모습을 불편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틈틈히 ".....미안해~"
"아.. 미안해"
모가 미안해? 라고 되물으면
"그냥 미안해.." 라고만 했던거지요....
저는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남자친구 문제들로 때아닌 가슴앓이중이였어요..
이런 문제, 형들한테 말해줘봤자 다 팀장님 친구들이니까 "니가 이해해야지, 다 여자하기 나름이야, 걔 원래 그렇잔아~" 라는 식의 말 밖에 못들었지요...
그래서 아무리 형들이 편해도 여자들끼리 하는 속 얘기나 수다를 떨기 위해, 센터의 꽃들(안내데스크)과 어울리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였어요.....
평소에 참 이쁘고 착해서 좋아했던, 중고등학생때무터 헬스장 회원으로 다니다가 안내데스크 알바를 뛰게 되어 거진 1년넘게 안내데스크를 봐오던 20살짜리 동생이 제 핸드폰사진을 보다가 유독 많은 팀장님 사진을 보더니 저를 조용하게 불렀습니다.......
"언니.. 언니 남자친구가 언니 좋아한데요? 언니를 사랑한데요?"
"언니한테 보고싶다고 그러고, 힘들면 기대라고 했어요?"
"사귀는건 맞아요?"
등등의 질문공세를 쏟아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태파악을 하지 못했고, 아무리 친해도 사내연애를 하고 있다는건 숨겨야된다는 사명감이 컸지요....
그런 질문을 계속 해오던 그 동생이 갑자기...
"언니................... 제가 먼저였어요"
"같이 팀장님 친구들이랑 여행도 갔었어요"
"여기 있는 트레이너 선생님중엔 저한테 형수님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결혼 언제하냐고 장난도 쳤구요"
"언니 맨날 퇴근할때 타는 그 보조석, 원래 제 자리에요"
......................
그 동생은 1년동안 사귀지 않고 그런식으로 만남을 지속해왔었던 겁니다....
왜 그렇게 미안하다고 했는지
이제 확인이 된 것이지요...!
"언니.. 3일전도 전화 왔었어요.. 미안하데요....
내가 너를 사랑할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닌데, 자꾸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미안해.."
라고 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꺼내보기도 전에 차였습니다....
모르는 척, 하고 있으면.. 계속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들은 그 당일날...
"넌 나랑 있으면 불행해.. 점점 밝은 모습이 사라져가잔아.. 너를 위해서 우리 헤어지는게 좋겠다"
라고 하는 것이아니겠습니까.....
방금 30분전에 나보다 1년전부터 오늘까지 몰래 만나던, 그것도 같은 직장내에 나랑 젤 친한 동생하고 연애를 하면서 낯색 하나 안바뀌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 사람이.......
되려 저를 찼습니다....
그 뒤로 저는 남자친구와 아끼는 동생을 잃고, 직장생활이 불편해지면서 그 둘의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 출근을 하는 것이 고통이 되면서 우울증증세로 약물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회원관리를 하는 것에도 지장을 주기 시작하여,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사랑도잃고 직장도 잃은 상황에,,, 저는 그 사람을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였지요...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책과 용서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사물함에 넣어놨습니다.....
하지만...............
"누가 누굴 용서해? 용서는 내가 해야 되는거 아닌가?"
라고 하면서, 제가 회사에다가 자기 얘기를 와전시켜서 퍼트리고 다녔다면서,
그 동안 회사에서 쌓은 신뢰를 잃고 눈총받는다면서 저를 질책하는 것이였습니다....
정말...정말 많이 억울했습니다................ 제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같은 직장 언니가 있었는데....
생각을 해보니.. 그 언니는 팀장님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것 이였습니다......
그래서 팀장에게 제 얘기를 했던거지요...................
"너... 이여자 저여자한테 내 얘기 하고다니면서 위로받으니까 좋드냐?" 라고 하면서
"니말듣고 너 위로해주는 그사람들, 다 니 뒤에서 침뱉는 사람들이야, 살면서 이런일로 상처받는일 없길 바란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말이라 해봤자, 정말 친한 여직원 두명인데... 직장 내에서 말고도 밖에서도 인간적으로 참 잘 지내던 사람들이였는데..........
저는 끝내 자존심까지 접으면서, 두 여자를 농락한 그 사람을 용서하기로 했다가
억울하단 소리만 잔뜩하고 상처투성이로 쫒겨나다싶히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아........... 큰 얘기만 뭉뚱그려서 썼는데 내용이 이렇게 길어졌네요.........
더 내용이 있는데 못쓰겠어요.......
주변에 친구들이 이건 톡감이라고 빨리 올리라고 해서 올리는데요....
아직도 상처라 그런지 글에 맛을 못살리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전 세컨드였고, 게다가 그를 짝사랑 하는 여자에게 이간질도 당했고,
끝내 용서 했음에도 본전도 못찾고 지금도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 누구 만나게 되면 이제 핸드폰검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되네요...